1. 정의

S. typhi라는 병원체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입니다. S. typhi(S. paratyphi A와 C 포함)는 다른 살모넬라 균주와 달리 사람에게만 기생하며 다른 동물에게는 기생하지 않는 미생물로 길이가 2∼3㎛, 직경이 0.6㎛ 정도의 그람 음성간균입니다. 협막이 없고 아포도 만들지 않지만 운동성은 있습니다.
S. typhi(S. paratyphi포함)는 O 항원과 H항원이 있어서 분류나 진단에 이용되며 이와는 별도로 Vi항원이 있는 균주가 있고 이 균주는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체 외에서 S. typhi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대변에서는 60시간 내외, 물에서는 5∼15일, 얼음에서는 3개월 내외이며, 아이스크림에서는 2년, 고여있는 물에서는 6개월, 우유에서는 2∼3일, 육류에서는 8주, 과일에서는 6일 등으로 되어 있으며 생존기간이 비교적 길고 추위에도 강하여서 위생상태가 나쁜 지역에서 유행이 계속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증상

잠복기는 3일에서 60일까지 다양하며, 전형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고열만 있는 것입니다. 열과 함께 머리가 아프고 전신에 기운이 없는 증상만을 보이므로 기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거나 감기가 오래 간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병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열이 장기간 지속되어야만 비로소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천공, 장출혈, 독성 뇌병증, 뇌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증상이 훨씬 전형적이어서 머리가 다 빠질 정도로 열이 오래, 심하게 나고 장출혈이 동반되는 일이 흔하였으나 항생제의 구입이 쉬워지고 약이 좋아지면서 중증 장티프스를 보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진찰상에는 상대적인 서맥, 백혈구감소증이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Salmonella typhi, paratyphi A & B가 원인균이며, 대개 보균자에 의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됩니다. 만성보균자는 50세이상, 여성에 많고 담석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대변으로 균이 배출됩니다. S. typhi는 인체 밖에서 장시간 생존이 가능하며, 불현감염 후에도 만성보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로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로 전파되며, 잠복기는 1∼3주입니다. 보통 발병 1주 후부터 회복기 내내 대소변으로 균을 배출하므로 전염이 가능하며, 회복기 이후부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약 10%의 환자는 발병 후 3개월까지 균을 배출하고 2∼5%는 영구보균자가 됩니다.

4. 진단

특이한 임상증상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S. typhi균의 배양은 피, 골수, 대변, 소변 등에서 가능하며 골수에서의 검출율이 제일 높습니다. 혈액 또는 대변배양에서 장티푸스균을 동정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배양 양성률은 발병 첫 주 이내가 90%로 가장 높으며, 3주째에도 50% 정도가 나타나고, 이후 점점 감소합니다. 대변배양에서는 1주쯤 지나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점점 증가하여 3주째 약 75%의 양성률을 보이며, 이후에 감소합니다.
소변배양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냅니다. 혈청검사 (Widal test)는 O항원 응집역가가 4배이상 증가하는 경우 또는 1: 640이상인 경우 양성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병 특이적이지 않아 이것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5. 경과,예후

발병 첫주의 초기증상은 발열로써, 3~4일간 계단모양으로 증가해서 1주말경이 되면 40도 전후의 고열이 생깁니다. 이때는 오한, 두통, 전신통 등이 수반되며 설사나 변비, 복통, 코피 등도 생길수 있습니다.
rose spot이라는 특징적 피부병변이 생기는데, 흉부 및 복부에 호발하며 발병 1주 전후에 주로 발생하며, 간 및 비장의 종대도 관찰됩니다.
발병 둘째주에는 고열이 지속되며, 의식의 장애도 생길 수 있고, 발병 세째주에도 위 증상은 지속되며, 이때 장출혈 및 천공이 잘 생깁니다. 발병 네째주부터 해열이 되기 시작하여 증상은 사라집니다.

6. 합병증

장천공 및 출혈이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3주경에 자주 나타나지만,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그 외에 간염, 뇌막염, 신장염, 심근염, 기관지염, 폐렴, 골막염, 관절염, 고환염, 이하선염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3~5%가량은 장기 무증상 보균자가 되고, 5~10% 정도에서 1달 이내에 재발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치료

치료방법으로는 수액요법과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Amoxicillin, Trimethoprime-sulfamethoxazole, Quinolone(17세 이상), Ceftriaxone, Cefotaxime 등을 사용하며 우리 나라에서는 Trimethoprime-sulfamethoxazole이 우선적으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Chloramphenicol은 재발을 증가시킬 수 있고 만성 보균상태로의 진정을 예방하지 못하며, Ampicillin은 치료 반응이 느리고 실패율이 높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chlroamphenicol이 첫 번째로 선택되어지는 약제였으나, 악성빈혈 등의 중증 합병증 때문에, amoxacillin, ampicillin, ceftriaxon, ciprofloxacin, ofloxacin 등의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며, 충분한 수액공급 등의 대증요법도 필요합니다.

8. 예방법

장티푸스환자는 격리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방접종 백신으로 비경구용 아단위백신(Vi Polysaccharide 백신)과 경구용 약독화생백신(Ty21a주)이 있습니다.
전국민이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나, 장티푸스에 걸려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높은 사람(식품위생업소 종사자, 집단급식소 종사자, 급수시설 관리자, 어부·어패류 취급자 등)만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환자에 대해서는 배양 검사가 세 번 음성일 때까지 환자의 대소변을 감시해야 감염의 전파와 보균자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예방접종으로 질병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근절은 못하므로 개인 위생 강화와 보균자 근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9. 만성 보균자의 조절

1년 이상 대변에서 균이 나오는 경우로, 항생제의 투여가 필요하며, 담석증이 있을 때는 담낭절제술이 필요합니다.

10. 장티프스 유행지역